"학교에 갈 수 있어서 좋아요. 빨리 친구들을 보고싶어요." 새학기 등교 첫날인 2일 오전 10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동신초등학교 교문 앞은 긴 방학을 끝내고 친구들을 만난 학생들의 목소리로 활기가 가득찼다. 엄마 손 잡고 등교하는 입학생부터 씩씩하게 혼자서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교문에는 '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선생님들은 줄서서 손을 흔들며 학생들을 반갑게 맞았다. 한 학부모는 교문 앞에서 아이에게 연신 "마스크 잘 끼고, 친구랑 싸우지말고"라며 당부의 말을 반복하며 아이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걱정스런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반면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등교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수원동신초등학교는 전 학년 학사운영 방안을 정한 상태이다. 학사운영 방안은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와 학내 재학생 등교중지(확진, 격리) 비율 15%를 기준으로 정했다. 이날 수원동신초는 전교생 625명 중 41명이 확진 또는 격리돼 교육청 지침상 전면 등교가 가능한 수준이라 정상등교를 결정했다. 신입생은 전체 67명 가운데 7명이 확진 또는 격리로 60명만 등교를 실시했다. 수원동신초는 등교 시 인원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등교시간에 차등을 두었다. 재학생 등교는 9시, 신입생 등교는 10시로 분리해 등교를 진행했다. 또 신입생들은 오전 10시부터 10분 간격으로 3개 반을 나눠 등교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도 내 전체 초등학교(1388교) 중 1255교(93.80%)만 정상 교육활동을 진행했다. 그 외 초등학교는 ▲전체등교+교육활동 제한 51교(3.81%) ▲일부등교+일부 원격수업 31교(2.32%) ▲전면 원격수업 1교(0.07%)을 진행했다. 등교를 함께한 학부모들은 코로나 확산이 거센 가운데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것에 불안하다는 의견을 보이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 등교수업은 필요하다고 봤다. 신입생 학부모인 김모씨(40)는 "등교시키는 게 불안하기는 해도 지난해 유치원에 다녔을 때 기관에서 많은 신경을 써줬다"며 "학교에서도 애들을 많이 신경써줄 것 같고 아이들도 나름 잘 지켜서 학교생활을 하기에 괜찮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모대신 손주 손을 잡고 직접 학교를 찾은 ‘할마’ 학부모 이모씨(63)는 "원격수업은 아이를 집에 혼자 방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의 경우 매우 곤혹스러웠다"며 "등교하는 게 아이들의 정서상에도, 맞벌이 학부모들에게도 현실적으로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등교수업을 반겼다. 신입생 김모군(8)도 "학교 오니까 친구들이 많아 좋다"면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겠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진수 수원동신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작년 같은 경우 한달에 한 번 방역을 실시했다면 올해부터는 매주 한 번씩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매 등교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아이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이상이 있는 아이들은 귀가 조치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도우미도 추가로 채용을 했고, 각 반 담임선생님들이 매일 교실의 위생 및 방역에 철저히 신경을 쓰고있다"며 "아이들 방역 관리 시스템을 학교 자체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명호 기자 ]
지난 2007년 6월, 수원시는 자매도시인 캄보디아 시엠립주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프놈끄라옴 마을을 ‘수원마을’로 선정했다. 수원시는 같은해 12월 ‘수원마을 지정 선포식’을 통해 단계별 지원사업을 전개하며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갔다. 이후 기반 시설이 전무했던 마을에 화장실·공동우물·마을회관·도로·다리 등이 하나둘씩 들어섰고, 초·중·고등학교가 건립됐다. 15년이 지난 현재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은 시엠립주에서 가장 쾌적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변모했다. 수원시와 프놈끄라옴 마을의 인연은 2004년 시작됐다. 시엠립주와 2004년 국제자매도시결연을 체결한 수원시는 빈민 지역이었던 프놈끄라옴 마을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2007년 1월 ‘수원마을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수원마을 지원사업은 수원시가 ODA(공적개발지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 2007년 12월, 캄보디아에 ‘수원마을’ 탄생 수원마을 선포식 후 ‘수원’은 프놈끄라옴 마을의 또 다른 이름이 됐다. 마을 입구에 ‘수원마을’이라는 한글 표지판이 있고, 수원시 지원으로 건립한 모든 건물 앞에는 캄보디아어와 한글이 함께 적힌 표지판이 세워졌다. 수원마을 지원사업은 단계별로 진행됐다. 1단계 사업으로 2007년부터 학교와 공동 화장실, 우물, 마을회관, 도로, 다리 등 마을 기반 시설 건립을 지원했다. 2008년 11월에는 수원 초·중학교를 건립했다. 2012년 11월, 수원시와 시엠립주는 2단계 지원사업 추진을 합의했다. 2단계 사업 기간(2013~2015)에는 기반시설 조성에서 한 걸음 나아가 주민들의 자립 기반을 만들었다. 2013년 5월 ‘마을개발운영위원회’가 발족했다. 주민의식 향상 교육·소득증대교육 등 주민역량강화사업을 시작했다.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수원마을공동작업장’을 건립했고, 여성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수원마을 유아 보육센터’도 만들었다. ■ ‘수원중·고등학교’ 건립해 마을 미래 준비 2015년 11월 ‘비전 선포식’으로 시작된 3단계 지원사업의 실천목표는 ‘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인재 육성’ 이었다. 수원중·고등학교 건립은 3단계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을 교육해 마을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수원시는 2015년 11월 국제개발 비정부기구인 ‘로터스월드’, 국제봉사단체 ‘행복한 캄보디아 만들기 후원회’(행복캄)과 협약을 체결하고, 학교 건립을 비롯한 3단계 지원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2016년 11월 준공된 ‘수원중·고등학교’는 전체 면적 1243㎡에 교무실을 포함한 12개의 교실, 컴퓨터실, 다목적실, 도서실 등을 갖췄다. 3년 후 수원·중고등학교는 2019년 11월 첫 졸업생 12명을 배출했다. 2020년 19명, 2021년 31명이 졸업했다. 2017년에는 수원마을 공동자립장 안에 ‘기초 진료소’를 개소했다. 지난해까지 연인원 6860명이 진료를 받았다. 2018년 11월부터 3년 동안 진행한 4단계 지원사업의 방향은 ‘주민의 자립역량 강화’, ‘소득증대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자립기반 구축’이었다. 2020년 양봉(養蜂) 시범 가구 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버섯재배·새우양식 시범가구를 운영하며 생산물 판로개척에 힘쓰고 있다. ■ ‘주민들의 자립’, 최우선 과제로 삼아 수원마을 조성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수원시는 ‘주민들의 자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10여 년이 흘러 4단계 사업이 시작되자 주민들의 자립 의지는 눈에 띄게 강해졌다. 2020년 9월,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기부금을 모아 자발적으로 도로 포장 공사를 시작했다. 마을 중심도로 중 비포장 상태로 남아있던 1850m 구간이었다. 외부 지원 없이 주민들이 도로 포장 공사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건 처음이었다. 주민들의 힘으로 1395m를 포장했지만, 공사비가 부족해 455m 구간은 더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이 소식을 접한 수원시는 도로포장 완공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수원시 지원으로 마침내 2021년 1월 수원마을 도로가 완공됐다. 주민들은 마을회의를 열고, 새로 만든 도로 이름을 ‘프놈끄라옴-수원 우정의 길’로 정했다. 주 정부에 도로명 등록을 신청해 2021년 공식 등록했다. 마을 입구에는 ‘프놈끄라옴-수원 우정의 길’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표지석을 설치했다. 수원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베띠 리으띠(Betti rietti, 18)군은 “일반 학교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영어, 컴퓨터, 태권도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며 “프놈끄라옴 마을이 프놈끄라옴-수원마을로 바뀐 후,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 후 수원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 프놈끄라옴 주민 “수원시 도움으로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 마을 이장 반 쁘렉(53, Van Prek)씨는 “우리 마을은 수원시의 도움으로 점점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하고 있다”며 “마을 주민을 대표해 감사드리며, 이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수원마을 지원사업 성과가 지속되고, 주민 자립을 바탕으로 수원마을이 발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시엠립주 정부와 공고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마을의 미래를 열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마을 지원사업의 시작부터 함께해주신 ‘행복캄’, 현지 활동에 큰 도움을 주신 ‘로터스월드’, 의료봉사에 참여해주신 의사·간호사분들, 한결같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신 수원시민, 시엠립주 정부, 프놈끄라옴 주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이룬 결실이 지속될 수 있도록 시엠립주와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수원마을 지원사업 과정과 성과 촘촘히 기록한 백서 출간 최근 수원시는 지난 15년 동안 진행한 수원마을 지원사업의 과정과 성과를 촘촘하게 기록한 백서 ‘캄보디아 수원마을, 같이 걸을까’를 출간했다. 한글·영문으로 제작한 ‘캄보디아 수원마을, 같이 걸을까’는 ▲좀립쑤어(안녕), 캄보디아!(추진 배경) ▲한 걸음의 변화, 한 걸음의 가능성(1단계 사업) ▲함께 걸어 좋은 길, 마을 주민들과의 동행(2단계 사업)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또 하나의 발걸음(3단계 사업) ▲함께 잇는 ‘우정의 길’(4단계 사업) ▲계속 걷고 싶은 곳, 지속가능한 마을을 꿈꾸며(향후 계획) 등 6장으로 구성됐다. 수원마을 주민들의 인터뷰도 수록했다. ‘캄보디아 수원마을, 같이 걸을까’는 수원시 공공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 추후 전자책으로 만들어 수원시국제교류센터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근절돼야 할 짝퉁 시장이 관계기관과 법의 영역을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특허청은 지난해 상표권 침해사범 557명을 형사입건하고 위조상품 약 8만여점(정품가액 415억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형사 입건은 2020년 대비 9.7% 감소했지만, 압수 물품의 정품 가액은 2020년 159억 6000여만원에서 지난해 415억원 1000만원으로 160.1% 급등했다. 2021년도 압수 물품을 브랜드별 정품가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롤렉스 112억원, 샤넬 62억원, 루이비통 43억원, 까르띠에 41억원, 오데마피게 36억원 순이다. 압수 물품을 품목별 정품 가액 기준으로 분류하면 시계(손목시계 등) 206억원, 장신구(반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63억원, 가방(핸드백, 파우치, 지갑 등) 55억원, 의류(상·하의, 장갑, 양말, 모자 등) 47억원이다. 지난해 압수된 위조상품은 최근 유명 유투버가 가품 착용으로 논란이 되는 해외의 고가 명품이 대부분이지만 소비자의 수요가 많은 중저가 생활용품 관련 위조 상품도 새롭게 등장했다. 특히 커피음료 시장의 성장과 TV 골프 예능 프로그램 확대 등으로 커피 및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용품(텀블러, 머그컵, 골프공 등)을 위조해 판매한 업자들이 검거되기도 했다. 김영배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과장은 "비대면 거래 증가로 온라인을 통한 위조상품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적극 행정 차원에서 국민 안전·건강 관련 위조 상품 판매자에 대한 기획 수사를 강화해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차례 큰 여파를 몰고 온 위조상품으로 인한 시장 거래 질서 혼란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유튜버이자 SNS 인플루언서 프리지아는 명품 카피 제품인 짝퉁(가짜 제품)을 명품인 양 사용하며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명품인 줄 몰랐다'고 사과했던 프리지아는 결국 개인 영상에서 짝퉁 제품 흔적 지우기에 돌입했고 현재 매스컴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유명인으로부터 시작된 짝퉁은 생각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유통 구조를 띠고 있었다. 실제로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도 짝퉁을 버젓이 판매하는 계정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본지 기자가 직접 연락한 모 인스타그램 계정은 '오픈 카카오톡 채팅을 이용해 제품 문의를 해달라'고 답했고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제품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정품 급', '본인도 사용할 정도로 좋다'고 강조했다. 루이비통사 핸드백 제품(제품명: 네오노에)은 시중 백화점에서 정품을 구매할 시 260만원에 육박하지만, 판매자의 가품 S급은 정가의 1/9수준인 20만원 후반대에 불과했다. 이렇게 가품을 사고파는 행위 외에도 가품을 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존재했다. 바로 개인이 운영하는 가죽공방에서 명품 로고가 박힌 제품을 이용하거나 명품의 제품 디자인을 똑같이 구현하는 방식이다. '공방 △△(브랜드명) 가방 제작'을 검색하면 관련 상품을 공방에서 만든 작품들이 등장한다. 그중 정품과 똑같은 패턴의 가죽을 사용하거나 정품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가져온 제품도 상당하다. 다만 브랜드의 제품과 가죽을 가져다 직접 제품을 만드는 행위 또한 명백한 가품 제작임에도 관계기관은 이를 제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과는 "(공방에서) 명품 로고가 프린팅된 가죽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거나 기존 완성품의 디자인을 카피해 제품을 제작하는 행위 또한 상표법 위반이며 개인이 제작해 적발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통한 유통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적발하기 쉽지 않으며 공방에서 제작하는 경우는 생각지도 못했던 상표법 위반 사안"이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게임사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가 향년 5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NXC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NXC는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다만 고인이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악화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고인을 조용히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지난 1995년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불리는 민선1기 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가 전개되기 시작했다. 이후 중앙정치권력의 집권과 무관하게 지방은 지방나름대로의 정치지형이 만들어졌고 민선단체장의 능력에 따라 지방발전의 모습도 다르게 변화해 왔다. 특히 자치단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주민과의 교류방법이나 지역개발방식이 다르게 적용되었으며 주민에 대한 복지정책도 각기 특색을 달리해왔다. 이에 도농복합시로써 인구50만을 목전에 둔 파주시는 주민을 위한 어떠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인구 50만 시대를 맞이하는 파주시가 노인과 장애인, 아이 등을 위한 차별화된 정책을 잇따라 선보이며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가고 있다. 초고령화 마을에는 똑똑한 TV로 치매와 고독사를 막고, 교통약자를 위해서는 횡단보도..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 겸허해야 한다”며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해야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러기 위해서는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 일본이 역사에 대해 제대로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며 협력의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다”며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 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SNS 계정에 우크라이나 지지 발언과 함께 화난 얼굴이 그려진 감귤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1일 윤 후보의 트위터 계정에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We stand with Ukraine)"라는 문구와 함께 펜으로 눈과 입, 머리칼이 그려진 성난 표정의 귤 사진이 올라왔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사진을 두고 2004년 우크라이나 국민이 부정선거에 저항했던 '오렌지 혁명'이 연상되는 가운데 전쟁을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해당 사진은 논란이 불거지자 약 3시간 만에 삭제됐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오렌지 혁명을 떠올리며 실무자가 응원하고자 올렸지만, 국내 정치에 활용될 우려가 있어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당장 민주당은 맹공에 나섰다. 선대위 전용기 대변인은 "윤 후보는 개사과 당시에도 깊은 반성은 없었나 보다.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며 "참혹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야 함에도, 대한민국의 대선 후보가 이런 상식 밖의 메시지를 낸 것에 경악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3·1절을 맞아 현관문 앞에 태극기를 건 모습을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도 논란이 됐다. 윤 후보의 트위터 계정에는 '3.1절입니다. 태극기를 달았습니다. 대한독립만세!!'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사진이 올라왔다. 이를 두고서는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이 벌어지자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장면을 찍어 올렸던 '개 사과' 논란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사진 역시 현재 삭제된 상태다.
'위이이이이이잉~.' 28일 오후 2시 경기 군포시 대야동에 위치한 둔대초등학교. 방역복과 오염 차단용 라텍스 장갑, 고글을 쓴 방역업체 직원들이 소독기를 들고 교실을 옮겨다니며 꼼꼼하게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새학기 등교 이틀을 앞두고 경기도 내 학교들이 학생들의 등교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방역준비에 온 신경을 쏟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이 앉을 책상에는 투명한 가림막이 부착돼 있었다. 또 각 책상 위에는 몇권의 교과서와 방역 도구(kf94마스크 및 방역물품 등)가 담긴 바구니가 놓여있었다. 아이들이 등교 후에도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측의 배려가 엿보였다. 이날 방역 작업을 진행한 둔대초는 병설 유치원생 포함 252명의 학생이 다니는 소규모 학교다. 2020년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실시했고, 올해도 3월 2일부터 전면등교를 실시할 예정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확진자가 정점을 찍을 것이란 방역 전문가의 분석에 맞춰 둔대초도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먼저 방역도우미 3명을 채용하고, 각 학급의 담임선생님이 키트꾸러미(신속항원검사도구)를 개별 포장해 등교날 지급할 예정이다. 키트는 3월 첫째 주 학생 한 명당 한개씩, 둘째 주 부터는 두개씩 제공된다. 자가진단검사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보다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학교에서 수립한 '학교업무연속성계획'으로 학사운영 및 원격수업 시스템 점검과 실내 대청소, 학교 소독이 이뤄졌다. '학교업무연속성계획'이란 ▲학교비상대응방안 ▲학사 운영 및 등교 방안 ▲원격수업과 대체수업 ▲돌봄과 방과후학교 운영 ▲교육회복 프로그램 ▲방역 활동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학교 대응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와야 학교에 봄이온다"며 "우리 학교도 국가의 한 기관으로 정부와 함께 이 복잡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명호 기자 ]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 안필영(미국 이름 랠프 안)씨가 3·1절을 앞두고 별세했다. 향년 96세. 1일 미국 한인 단체와 대한인국민회에 따르면 안 옹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오후 11시 11분께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숙환으로 최근 병원에 입퇴원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안창호 선생의 3남 2녀 중 막내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안창호 선생의 마지막 직계자손이다. 1926년 LA에서 태어난 안 옹은 이 무렵 본국과 중국, 하와이 등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했던 도산이 1932년 상하이에서 체포돼 1938년 순국하며 안 옹은 생전 부친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고인은 LA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을 졸업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을 감행한 일본군에 맞서 싸..
경기도가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역대 최다 총 메달과 최대 금메달을 기록을 갈아치우며 19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도는 28일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금 101개, 은103개, 동메달 64개 등 총 268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점수 1,184점을 얻어 라이벌 서울시(871.5점, 금 47·은 52·동 64)와 강원도(791.5점, 금 47·은 42·동 49)를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경기도는 지난 2002년 제83회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후 코로나19로 취소된 102회 대회를 제외하고 19회 연속 우승기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도는 또 지난 2013년 제94회 대회 때 세웠던 역대 최다 종 메달(256개)과 2014년 제95회 대회 때 기록한 역대 최다 금메달(99개)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도는 제94회 대회 때 금 96개, 은 88개, 동메달 72개 등 총 256개의 메달로 1,353점을 얻어 종합 1위에 올랐고 제95회 대회 때는 금 99개, 은 73개, 동메달 71개 등 총 243개의 메달로 역대 최다 득점인 1,372점을 얻어 종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정재원(의정부시청)은 이번 대회 4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종목별로는 효자종목 빙상은 금 72개, 은 60개, 동메달 38개로 564점을 얻어 라이벌 서울시(464점, 금 37·은 35·동 42)와 대구시(172점, 금 8·은 7·동 8)를 제치고 18회 연속 종목우승을 달성했다. 경기도 빙상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 43개, 은 29개, 동메달 23개로 217점을 얻어 세부종목 1위에 올랐고 쇼트트랙에서는 금 17개, 은 24개, 동메달 10개로 217점을 획득해 서울시(217점, 금 18·은 11·동 13)과 동점을 기록했지만 금메달 수가 적어 2위에 올랐다. 또 피겨스케이팅에서는 금 12개, 은 7개, 동메달 5개로 26점을 얻어 서울시(78점, 금 7·은 5·동 8)에 이어 2위에 입상했다. 단체종목인 컬링은 금 3개, 은 2개, 동메달 3개 등 총 8개의 메달로 종목점수 136점을 획득, 강원도(120점, 금 2·은 3·동 2)와 경북(104점, 금 2·은 2·동 1)을 제치고 4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경기도 컬링은 남녀 19세 이하부 의정부고와 의정부 송현고가 동반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13세이하부에서도 의정부컬링스포츠클럽이 정상에 오르며 종목우승을 이끌었다. 스키에서는 알파인의 노골드 부진에도 스노보드와 크로스컨트리의 선전으로 금 19개, 은 29개 동메달 19개로 종목점수 288점을 획득, 강원도(369.5점, 금 36·은 25·동 26)에 이어 종목 준우승을 차지했고 바이애슬론도 금 6개, 은 11개, 동메달 4개로 145점을 얻어 전북(150점, 금 10·은 9·동 7)에 이어 종목 2위에 입상했다. 지난 101회 대회에서 종목우승을 차지했던 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에서 초·중·고등부의 부진으로 금 1개, 은메달 1개로 51점을 얻는 데 그치며 종목 6위로 밀려났다. 다관왕 부문에서는 5관왕 2명, 4관왕 4명, 3관왕 4명, 2관왕 21명 등 총 31명의 다관왕을 배출했고 신기록은 빙상 쇼트트랙에서 11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7개 등 총 18개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열린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여자일반부 1.2㎞에서 이의진(경기도청)이 1위에 오르며 클래식 5㎞, 프리 10㎞, 복합, 15㎞ 계주 우승에 이어 5번째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19세 이하부 채가은(수원 권선고)도 클래식 5㎞, 프리 10㎞, 복합, 15㎞ 계주에 이어 스프린트 1.2㎞에서 1위에 올라 5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빙상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남자 13세 이하부 박찬욱(양주 덕현초)과 남자 16세 이하부 양지수(성남 서현중), 남자 19세 이하부 양호준(의정부고), 남일반 정재원(의정부시청)이 나란히 4관왕이 됐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