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5년 이전에 미국에 완승(own America)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버지니아주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밝혔다. 홍콩의 중국 정치 전문가 쑨자예(孫嘉業)는 지난달 8일 밍보 기고문에서 “중국이 2027년 대만 통일을 위한 시간표를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한 싱크탱크 보고서를 인용해 대만해협의 현재 무력충돌지수가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蔣介石) 초대 대만 총통이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직후 보다 높다고 보도했다. 2027년 건군 100주년을 맞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명칭은 대만을 ‘해방’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5년’을 언급하면서 “나는 시 주석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통역만 두고 24시간..
행복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 신의 품에 안기는 것, 구원받는 것, 이러한 것들은 모두 동일한 것이며, 인생의 사명의 완성이자 삶의 목적 그 자체이다. 슬픔이 성장하듯이 행복도 성장한다. 천국의 기쁨이 흔들림 없이 조용하게 영원히 성장하여 더욱 더 깊이 마음에 스며들고 더욱 더 확고한 내 것이 되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행복에는 한계가 없다. 왜냐하면 신에게는 밑바닥도 없고 벼랑도 없으며, 행복이란 원래 사랑을 통한 신의 정복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기쁨이야말로 신에 대한 가장 큰 제물이다. (레싱)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어떠한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기쁨으로 넘치는 인생의 행복이 주어져 있는데, 인생에는 기쁨이 적다고 불평한다. 우리에게는 영혼과 육체 양쪽을 교류하는 지극히..
1. 1999년에 부산에 왔다. 오랫동안 집에서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두 가지를 구독했다. 종이신문 전성기이기도 했지만 일종의 의무감이 컸다. 부산 하고도 해운대에는 두 신문의 독립지국이 없었다. 동아일보 지국에서인가 위탁배달을 했다. 밀림처럼 고층아파트가 빽빽한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한겨레나 경향 받아보는 집이 100 곳도 안 된다는 한탄 같은 한숨을 (일찌감치 안면을 튼) 지국장한테서 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아침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두 신문을 펼치면 훅 풍겨오는 잉크냄새가 좋았다. 물론 더 좋은 건 예기(銳氣)로 번쩍이는 헤드라인과 지사적 풍모가 물씬한 칼럼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일이었다. 대학교수가 비교적 자유로운 게 출근시간이다. 그렇게 술렁술렁 신문을 넘기는 것이 하루를 여는 나의 즐거움이었다. 이제 그런 시대는 갔다...
지난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수술실 영상정보처리기기(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김종민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는 이 자리에서 “수술실 CCTV 설치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 의사들이라는 사실에 부끄러움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CCTV 의무 설치 반대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오주형 대한병원협회 위원장도 수술실 내 CCTV 설치는 행정편의주의라며 반대했다. 의사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범죄 행위에 참여한 공범이기 때문에 내부자 제보도 거의 불가능하다. 은폐성으로 인해 무자격자 유령수술의 조직적 은폐가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수술실 내 CCTV 설치문제에 대한 의료계와 시민단체간의 입장은 이처럼 분명하게 달랐다. 수술실 C..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5월이면 이 땅 곳곳에 울려 퍼질 ‘5월의 노래’를 애국가로 부르면 어떨까. 이 땅 곳곳에서 들고일어날 이들과 퍼부어질 독설이 예상된다.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념해 만들어진 이 노래는 극우 쪽에서 ‘운동권, 종북좌파 선동가’라고 오랫동안 매도했다. 1997년, 김영삼 문민 정부가 들어서면서 5.18 기념식에서 불리기 시작했으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다시 하대 당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입지를 세우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극우 쪽에서 이 노래를 싫어하는데는 ‘국가전복세력인 빨갱이 노래’라서 말고도 적나라한 가사에도 이유가 있다. 꽃잎처럼 금남로에 흩어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어쁜 너의 젖가슴/ 왜 쏘았지왜 찔렀지 트럭에 실려 어디 갔지/ 망월동에 부릅뜬 눈, 수천 개 핏발 서려 있네/오월 그날이 다시 오..
콘크리트 틈 흙먼지에 제비를 기다리는 마음들 옹기종기 나와 앉았네. 쫓겨가던 여진족의 머리채를 닮아 오랑캐꽃이라고도 하는, 제비가 찾아와 첫입술 대도록 실핏줄 터진 보랏빛 눈망울들. 부르면 푸른 잎 칼을 들고 일어서 우루루 걸어나올 것도 같은.
우리의 생명은 우리가 자기 자신을 영원하고 무한한 영혼으로, 다시 말해 현상으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물자체(物自體)로서 시공을 초월한 영혼으로 의식하는 데 있다. 몸뚱이는 외물입니다. 정신이 잠깐 머무는 여관입니다. 이 여관이 무너지는데 그 여관을 갖다가 아무개가 묵은 여관이라고 하며 쓰러진 집을 보고 기념한다고 말합니다. 자손을 두는 것도 치장하려는 것입니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무사가 배를 타고 가다가 칼을 물에 빠트렸는데, 그 칼을 찾으려고 떨어뜨린 뱃전에 표시를 해두었다는 말입니다. 제 무덤을 치장하겠다는 것은 이런 짓과 같습니다. (류영모) 진정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세상에 아부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진정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세상에서 선으로 인정하는 것에..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는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최초로 노마스크 상태로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2020년 벽두부터 전세계를 뒤덮었던 세계적인 역병의 터널에서 우리 모두가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백신, 반도체 등 경제협력,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등 군사안보와 경제, 보건 환경 등 포괄적 분야에서 새로운 한미동맹의 장을 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미가 협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북한에게 있어서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북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북한은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대신 북한의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미국의 대북정책 모습이 무엇인지를 탐색해 보면서 북미간 협상을 준비해 왔다고 하겠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6·11 전당대회가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오랫동안 ‘수구·꼰대’ 프레임에 갇혀 있던 국민의힘에 30대~50대 초반 소장파의 선전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36세에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강풍은 청량감을 더해줬다. 그런데 난데없이 당내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계파·배후설’이 집중 제기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선이 ‘세대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을 막아보려는 다른 후보 진영의 고육지계로 보인다. 하지만 경선에 나선 중진 후보들이야말로 그동안 당내 계파와 조직의 토양위에 여기까지 왔고, 계파는 정당정치의 기본 작동 원리인 것을 누구보다고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이다. 그런데도 판세가 여의치 않게 돌아가자 뚜렷한 증거도 내놓지 않고 진흙탕 싸움을 걸어온 것은 정치 선배 답지 않은 옹졸한 처사다. 나아가 지난 4·7 재보선 이후 나타난 변화와 쇄신의 민심을 정면 부정하는 것으로 자칫 당 전체를 공멸로 이끄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이런 구태의연하고 혼탁한 정치가 바로 세대교체가 필요한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다. 둘째 세계적으로 기업이든 정치권이든 물리적 나이의 잣대는 갈수록 퇴색되는게 시대적 흐름이다. 의학과 IT(데이터 축적)의 혁명이 남녀노소의 지적·신체적 벽을 허물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신예들이 집중 조명을 받자 정치권 일각에서 ‘경륜’ ‘장유유서’ 등으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마크롱(프랑스 39세)·캐머런(영국 43세)·클린턴(미국 46세)오바마(미국 48세)·아던(뉴질랜드 37세)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30~40대에 당권을 넘어 국가 최고지도자(대통령·총리) 반열에 오르고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끝냈거나 수행중인 사례가 허다하다. 우리의 경우는 1970년 당시 김영삼(42세)·김대중(46세) 전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세대교체론을 처음 제기했다. 이후 간헐적으로 변화와 쇄신, 정풍의 바람이 있었지만 미풍에 그쳤다. 한국 정치의 개혁, 세대교체는 특히 중앙당, 중진 인사들에게 집중된 공천권과 유교적 권위주의 문화 등이 발목을 잡아온 경향이 크다. 그러다보니 고여있는 물처럼 정치는 국민에게 피로감을 누적시키며 혐오 대상이 된지 오래다. 2030 세대를 비롯한 국민들은 4.7 재보선을 계기로 정치권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고 그 민심이 이번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소장파들의 돌풍으로 나타난 것이다. 대선을 앞둔 정당에게 최선이 아닐 수 있지만 세대교체라도, 아니면 뭐라도 변화를 하라는 명령이다. 태풍은 피해도 발생하지만 고여있는 썩은 물이나 녹조·적조, 깊은 바닷속을 뒤집어 건강한 생태계를 다시 부여한다. 모처럼 야당안에서 시작된 새로운 바람이 우리 정치권 전반에 적폐·구태를 날려버리는 촉매제가 됐으면 한다. 끝으로 일각의 우려대로 세대교체가 최고의 선은 아니다. 나이가 젊다고 경륜과 지혜에 흠결이 있다면 용인될 수 없다. 미국 영국 등 글로벌 젊은 지도자들에게서 보듯 국정 능력이나 정치력 역량은 나이보다는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다. 젊은피가 진정한 세대교체를 주장하려면 ‘실력교체’임도 증명해야 한다.
탄소중립 정책은 단순한 계몽 운동이 아니라 경제 사회 운영체제에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계측하고 라벨링을 하여 그 가치를 시장 경제 체제에 편입시키는 작업이 그중 하나이다. 제품의 원재료 품질과 소비자의 선호 이외에 친환경성(탄소 배출량으로 계량화된)도 제품 가격에 반영됨으로써 경쟁력에 직접적 영향을 주게 된다. 이 계량화를 위한 기본 개념이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다. 탄소 발자국이란 제품 제조, 유통, 사용, 폐기까지 그 제품의 생애 주기에 발생한 그린하우스 가스 총량을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한 양이다. 이 탄소 발자국은 기존의 경제 및 무역 체제를 바뀌게 할 탄소세 및 탄소 국경세의 근원이다. 탄소세는 기존에 화석연료에 부과되는 물품세인 에너지세와 달리 화석연료의 생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