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애플카(Apple-Car)' 개발의 파트너사로 손꼽히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와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전자는 마그나와 합작법인 가칭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을 설립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임시이사회를 열어 자동차 부품사업(VS) 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사업 내용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신설회사의 주식 가치는 9억2500만달러(한화 1조220억원) 규모로 LG전자가 지분 51%를 가지며, 나머지 49%인 4억5300만달러(한화 약 5016억원)는 마그나가 인수한다는 방식이다. 합작법인 설립 자본금은 300억원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LG전자에서 분할되는 그린사업은 전기차 모터를 비롯해 인버터, 차량 충전기, 구동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LG전자는 다음해 3월 해당 물적분할 및 합작법인 설립의 최종승인이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시 당해 7월께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본사는 인천에 자리 잡고 임직원 1000여명이 투입되 예정이다. 이번 발표와 관련해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적분할을 통한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와 손을 잡은 마그나는 세계 3위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1957년 설립돼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통합시스템 설계·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특히 과거 애플의 미래자동차 '애플카' 개발에 함께했던 이력부터 이번 2024년 출시로 점쳐지고 있는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의 개발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GM·포드·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BMW·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해 기술력 및 제조경쟁력을 갖고 있는 자사의 역량을 합쳐미래자동차 부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LG전자 주가는 지난 23일 기준 전일 대비 26.91% 오른 11만9500원을 기록했다. 이외 LG이노택(12.80%), LG(10.34%), LG디스플레이(6.4%) 등 LG계열사들의 주식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화성과 김해, 제주 등 전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8건이 추가 확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예찰 과정에서 수거·채취한 야생조류 폐사체 분변 및 포획개체 시료를 검사한 결과 지난 일주일 간(12월 17~23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8건이 추가 확진됐다고 24일 밝혔다. 10월 1일 이후 누적된 검출 건수는 37건이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15일 화성시 황구지천에서 포획된 흰뺨검둥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 2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외 추가된 지역은 경남 김해시 주남저수지, 전남 여수시 화동리, 경북 구미 지산샛강, 충북 청주시 미호천, 제주 제주시 하도리, 부산 사하구 을숙도, 충남 부여군 금천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이번에 확진된 지역을 포함해..
가수 홍진영이 대학 석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조선대는 23일 대학원위원회를 연 뒤 "홍진영 석사 논문을 표절로 판정했다"며 "이에 따라 학위 취소를 위한 행정조치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대는 "2011년부터 논문지도 교수에게 부여했던 논문 표절 등 연구 윤리 위반 방지를 위한 지도, 감독 의무를 강화하고 연구 윤리 관리 시스템도 더욱 철저히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진영의 조선대 석사와 박사 학위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홍진영은 가수 데뷔 후 신인 때 '박사 가수'로 알려지는 등 인기를 구가했었다. 석사 논문이 표절로 최종 결론 나면서 신뢰를 잃게 됐고, 대중에게 영향력이 큰 연예계 생활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학위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는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이 74%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홍진영은 이후 사과문을 내면서도 "당시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퍼센트라는 수치로 판가름 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표절 의혹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대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최근 조사 결과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로 잠정 판단을 내리자 또다시 사과문을 내고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홍진영은 최근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면서 MBC TV 예능 프로그램 '안 싸우면 다행이야'에서 하차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통산 100골을 눈앞에 둔 손흥민(28)이 석연치 않은 판정에 한 골을 날렸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20-2021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을 벤치에서 시작, 후반전을 시작할 때 투입돼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에서 11골,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는 14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날은 득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토트넘 입단 이후 공식전 통산 '99골'에 묶였다. 토트넘은 2부리그 팀인 스토크시티를 3-1로 물리치고 리그컵 준결승에 진출,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준결승은 다음 달 초 단판 승부로 열리며, 대진은 에버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8강전 종료 이후 결정된다. 28일 울버햄프턴과의 경기부터 일주일..
국내 1위 배달대행 서비스인 '생각대로'가 코로나19로 수요가 폭증하자 원활한 기사 수급을 위해 배달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 인천지역에선 기본 배달 수수료가 1.2~1.5km당 3500원 대였지만 최근에 500원씩 오르고 있다. 기본 거리에서 500m 초과 시 500원씩 붙는다. 타 지방권 중에 싼 곳은 기본 수수료가 2500~3000원대로 형성돼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각대로의 배달 수수료는 남부지사, 제물포지사 등 각 지역별로 다르다. 다만 평균 시세에 어느 정도 맞춰진다. 예를 들어 연수구 내에선 기본 배달 수수료가 3000원이고, 부평구가 4000원이면 배달기사들이 부평구에만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생각대로 FDC 지사가 이달 1일부터 기본 배달 수수료를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자, 다른 인천 내 지사들도 덩달아 올리고 있다. 1.2km, 1.5km 등 세부적인 요금 체계 기준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배달 수수료는 라이더가 가져가는 '월급'이라고 보면 된다. 배달 대행사는 '100콜당 3000원'하는 식으로 업체로부터 가맹비를 받아 운영 수익을 올린다. 배달 수수료는 업체가 어느 정도 부담하느냐에 따라 고객이 내는 금액이 다르다. 고객과 절반씩 부담할 수도 있지만, 100% 업체가 부담하기도 한다. 고객의 배달료 부담을 높이게 되면 다른 음식점에게 손님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남동구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A씨는 "내년 1월1일부터 기본 배달 수수료를 4000원으로 인상한다는 공문을 받았다"며 "인상폭이 너무 크고, 그렇다고 배달비를 올리면 주문건 수가 바로 떨어지는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B씨도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손실이 막대한데 23일부터 거리두기 조치마저 대폭 강화돼 연말연시 특수에 대한 기대도 멀어졌다"면서 "이런 가운데 배달료 등 고정비용은 꾸준히 늘어 매장 운영이 고달프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영하권의 강추위 속에서 파주 통일대교에서 한반도 평화 실현과 남북 양측의 개성공단 재개선을 촉구하는 홀로 삼보일배를 완주한 가운데 유엔사의 주권침해성 월권 행위 등 부당한 현실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이재강 평화부지사가 천막을 활용해 현장집무실을 운영하면서 정·재계를 비롯해 시민단체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5일 이재강 평화부지사는 2004년 12월 15일 개성공단에서 첫 생산된 제품인 ‘통일냄비’가 세상에 나온지 16년이 되는 날을 기념함과 동시에 유엔사의 주권 침해성 월권 행위 등 부당한 현실을 규탄했다. 이어 개성공단 재개선언 촉구의 목소리를 높이며 영화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 속에서 통일대교 남단에서 북단까지 0.9㎞ 구간을 홀로 삼보일배를 완주했다. 이로 인해 전국각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이재강 평화부지사를 응원하는 릴레이가 이어지고, 유엔사의 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의 한 시민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다보다(참다참다) 한 마디 안할 수 없다. (이재강 평화부지사)천막 사무실을 차리고 농성한지 36일차”라며 “이 부지사가 민통선 안 도라산공원에 집무실을 마련하려는데 유엔사가 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한민국 영토주권을 놓고 벌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이는 독도를 우리땅이라는 일본 행위보다 더 심각한 문제이다”며 “독도는 현실적으로 우리의 영토지만, 현 실태는 우리 땅에 우리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외교부가 나서 해당국에 항의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그것이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같은 글이 현재 인터넷 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석학인 노엄 촘스키 교수 등 평화 운동가들의 지지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미주 지역 국제 정치 전문가 시몬천 박사가 JNC TV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노엄 촘스키 교수 및 미국, 유럽의 평화 운동가들이 이재강 평화부지사를 지지하는 서명과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JNC TV는 미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비영리 시민단체 ‘정상추 네트워크’에서 설립한 방송사이다. 시몬천 박사는 에이브럼스 유엔사 사령관에게 전달하기 위한 청원서를 작성해 전 세계 평화운동가들에게 연대 서명과 지지를 요청했다. JNC TV에 따르면 청원서는 유엔사가 경기도의 집무실 설치를 방해하는 것은 고유행정에 대한 부당한 주권침해라고 밝히며, 국가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유엔의 설립 원칙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유엔사의 DMZ 관할권은 적대행위를 단속하고 방지하는 것이라며, 유엔의 설립 원칙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노엄 촘스키 교수는 이 연대 메시지에 서명을 했다. 또 위민크로스 DMZ의 사무총장 크리스틴 안 씨는 “개성공단이 남북한 국민들에게 남북이 통일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며 “2021년에 그 희망과 통일을 부활시키자”고 했고, 코드핑크 회장 메디아 벤자민 씨는 “상업은 친구를 만들고 장벽을 없앤다. 우리는 북한에 있는 우리 형제자매에게 다가가려는 당신을 지지한다. 개성공단을 재개하라”고 했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올해 근로소득에 대한 연말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신용카드 사용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확대되고, 50세 이상의 연금 납입액 세액공제가 확대됐다. 23일 국세청은 올해 근로소득을 올린 모든 근로자는 내년 2월분 급여를 받기 전까지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는 내년 1월 15일 개통된다. 근로자들은 소득·세액공제 항목 등을 미리 확인해 증명서류를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회사는 소속 근로자들이 공제증명자료를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연말정산 일정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그동안 근로자가 직접 수집하던 ▲공공주택 월세액 ▲안경구입비 ▲실손의료보험금 수령액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 자료 등을 일괄 제공한다. 아울러 소득‧세액 공제신고서에 세액을 자..
스타 역사 강사 설민석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속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결국 직접 사과했다. 설민석은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말씀들,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로 불편해하셨던 여러분들, 그리고 걱정해주셨던 많은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 방송 후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설민석의 강의 중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고, 제작진이 이와 관련해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
박철우(35·한국전력)가 한국프로배구 V리그 사상 최초로 6천 득점을 달성했다. 하지만, 박철우는 팀이 완패해 웃지 못했다. 박철우는 22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 2세트 11-15에서 오픈 공격으로 이날 10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전까지 5천990점을 기록 중이던 박철우가 6천 득점을 채우는 순간이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득점 행진을 시작한 박철우는 439경기, 1천520세트 만에 6천 득점을 완성했다. 박철우는 2018년 12월 31일 V리그 남자부 최초로 5천 득점 고지를 밟았다.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5천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여자부 현대건설의 황연주였다. 박철우는 이후에도 득점을 쌓았고, 이젠 남녀 최초로 6천 득점 금자탑을 세웠다. 남자부 2위는 4천500득점의 문성..
의정부시 녹양동 선돌 관련 '바위 논쟁'의 발단은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이하 시민단체)가 선돌마을에 위치한 청동기 유적 선돌이 행방불명 됐다며 문제를 제기해 불거졌다. 시민단체는 경기도박물관이 발행한 자료 등을 통해 2차례 현장 조사를 벌였고, 확인 과정에서 학계에 보고되지 않는 선돌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호명산 3부 능선 부근 높이 4~5m 바위에 100여 개의 알구멍(성혈) 흔적과 제사 터가 확인되자 단체는 이를 토대로 청동시대 유물로 추정했다. 성혈은 선사시대부터 전해진 바위그림의 한 종류로 돌 표면을 깎거나 파내어 만든 구멍으로, 이를 통해 고인돌과 선돌, 일반 돌로 구분한다. ◇국회의원까지 나서자 논란 확산…의정부시장 "문헌에 나오는 선돌" 지난 3일 현장은 찾은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국회의원(의정부 갑)은 "이번 선돌 발견으로 의정부 일대가 사람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었다"며 문화재 지표조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단체는 오 의원에게 관내에 분포한 청동기 유적 보호 및 지정에 관한 진정서를 전달했고, 행방불명된 녹양동 선돌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오 의원실은 해당 내용을 보도자료로 작성해 언론사에 배포했고, 관련 기사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 2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끌었다. 다음 날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현안사업 주민설명회를 통해 "어떤 문화재적 식견과 확인 없이 최초로 발견한 유물이라고 하면 그것을 어떻게 믿겠느냐"며 단체의 주장을 부정했다. 안 시장은 "알고 그랬다면 사기고, 모르고 그랬다면 엄청난 해프닝"이라며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사실과 관계없는 황당한 일이 의정부에서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단체는 안 시장이 주민들이 모인 공공장소에서 허위사실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선돌 분실은 의정부시가 향토문화재로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시장은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반문하고 지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각종 문헌에 나오는 분실된 선돌은 의정부시 조례에 따라 향토문화재 지정이 가능했다"며 "그런데 의정부시는 남의 땅이라는 이유로 향토문화재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기억하는 새로운 선돌과 분실된 선돌의 정체는? 녹양동 호명산 중턱에서 새롭게 발견됐다는 '바위 논쟁'은 전문가를 통한 과학적 기법으로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단체는 성혈 등의 흔적으로 새로운 청동기 유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의정부시는 객관적 평가 없이는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바위가 위치한 지역은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이 주둔했다는 주민 증언과 전투가 벌어졌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의정부시는 최근 국방부 유해발굴단감식단으로부터 해당 지역이 한국전쟁사에 기록돼 있다는 회신을 받았고, 사유지인 만큼 유해 발굴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가 주장하는 성혈 흔적이 한국전쟁 당시 탄환을 맞은 자국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과학적 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문화재 전문가 A씨는 "바위 흔적은 충격 기법에 따라 달라 3D스캔을 이용하면 내용을 알 수 있다"며 "동일 석재에 직접 총을 쏴 보고거나 시간, 풍화, 보정계수 등을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절기에는 바위 표면이 얼어 미세한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따뜻한 날씨에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며 "조사 기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분실됐다는 녹양동 선돌의 경우 '경기도 고인돌'과 '의정부시사'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발표된 '경기지역 선돌 유적과 그 성격'이란 논문에도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 마을 주민들은 분실된 선돌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선돌이 위치한 곳은 식당 부지로 건물을 짓기 전까지 논이었다는 것이다. 선돌은 식당 입구에 위치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식당은 논을 개간해 건물을 짓는 등 1년간의 공사를 거쳐 1991년 완공돼 송어회, 오리훈제 등을 판매했다. 당시 식당을 운영했던 B씨는 "남편이 당시 주변이 허허벌판이라 입구를 표시하기 위해 조경석을 세웠다"며 "식당 내 원두막 주변에도 조경석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식당은 1998년 경영악화로 경매에 넘겨져 소유자가 바뀌었고, 현재 요양원이 들어서 운영되고 있다. 분실된 선돌이 위치한 곳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B씨는 "조경석 크기는 2m는 안됐지만 사람만큼 컸다"며 "식당을 지을 때는 바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 C씨도 "식당이 들어서기 전 그곳은 논바닥이었다"고 거들었다. C씨는 그러면서 "1992년인가 안동 장씨 종중 재실 인근에 선돌이 있다고 해서 남편을 따라 가본적이 있다"며 "마을주민들은 그 곳에서 고사도 지내고 치성도 들였다"고 말했다. ◇녹양동 선돌은 학문적 오류?…의정부문화원 보완조사 진행 녹양동 선돌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의정부시가 주장하는 부분은 문헌에 기록된 내용을 달리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에는 선돌 2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윗선돌은 가능동에, 아랫선돌은 녹양동에 각각 있었던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윗선돌의 경우 양측 모두 이견이 없지만 시민단체와 의정부시는 녹양동 선돌과 관련해 각종 문헌 내용을 제시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시민단체는 경기도박물관이 2007년 편찬한 '경기도 고인돌'과 2014년 발간된 '의정부시사', 대학 교수의 논문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고, 의정부시는 1985년 발간된 '의정부의 뿌리'와 2007년에 나온 '의정부 지명유래', 주민들의 증언 등을 반박 근거로 들었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문헌 편찬 작업에는 D교수가 참여했다. D교수는 2008년 관련 내용을 자신의 논문에도 실었다. 시민단체는 해당 교수의 논문을 근거로 의정부문화원을 고소했다. D교수는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선돌의 성혈문화는 선사시대부터 청동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왔고,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양동 선돌을 이슈화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 따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그럴 시간에 방치된 문화재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쓰라"고 잘라 말했다. 의정부문화원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선돌에 대해 보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민속학적, 지질학적, 역사적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논란 이전에 이미 문화원은 의정부 지명 전체를 조사하고 있었고, 예전 기록과 현재 다른 부분에 대해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수정판을 내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명은 어떤 기준을 정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돌이 있었다는 시각으로 변했다"며 "2004년도 의정부시사에는 윗선돌, 아랫선돌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가 인용한 2014년 의정부시사는 D교수가 참여해 같은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의정부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