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경기도의 2차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신청이 시작된 1일 인천시의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두고 "가장 필요한 분들께,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가장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예산을 집행했다"고 호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인천시가 힘겨운 소상공인을 위해 중앙정부가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며 "'인천형 핀셋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인천형 민생경제 지원대책은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 세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지자체에서 더 두텁고 더 세심한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달 집합금지 유지 업종에 150만원, 집합금지 완화 업종에 100만원, 집합 제한 업종에 50만원씩 지급 등을 담은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5천700억원 규모의 재정 지..
한국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와 ‘배터리 동맹’을 맺는가 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시장 점유율 2위, 삼성SDI는 배터리 관련 특허 수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점입가경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기아의 2023년 현대차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3차 배터리 공급사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수주는 현대차 아이오닉3 및 기아의 SUV형 전기차로 그 규모만 약 20조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선 현대차의 E-GMP 1차 배터리 공급사에서도 선정됐다. 주요 적용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CV, 제네시스 JW 등으로 약 10조원 규모다. 2차 배터리 공급사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로 약 16조원 규모에 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경기지역 2일 아침최저기온은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진다. 뒤이어 밤부터 눈발이 날리면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춥겠다. 1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남동진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2일 밤(21~24시)사이 경기남서부를 비롯해 인천·경기남부와 서해5도에는 산발적으로 눈이 내린다. 예상 적설·강수량은 경기남서부에서 1㎝ 내외와 5㎜미만이다. 아침최저기온은 인천 -9도, 수원 -9도 등 -12~-8도, 낮최고기온은 인천 -3도, 수원 -3도 등 -3~-1도로 분포된다. 전날 오후 4시를 기해 서해 5도와 서해중부먼바다에 각각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2일 오후까지 바람이 초속 8~15m로 강하게 불면서 물결도 2.0~3.5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또 인천·경기서해안을 중심으..
2006년 1월 29일,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 작가가 타계한 지 올해로 15년이 됐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발생으로 오랫동안 문을 닫아야 했고, 관람객을 만날 수 없었던 문화예술계에 강구책이 필요한 해인 만큼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갔던 故(고) 백남준 작가의 삶을 돌아보고자 한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 법왕루에서는 백남준 15주기 추모재가 열렸다. 백남준 작가의 장조카인 켄 백 하쿠타 씨는 추모영상을 통해 “지난 15년 간 백남준 미술세계의 행보는 매우 공사다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백남준 전시를 언급했고, 한국에서는 백남준아트센터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음에 고마움을 표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이 돌아가신 이래로 뉴미디어 예술에 대한 정신과 백남준 선생에 대한 열의를 표하고자 추모재를 봉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날 예술과 기술 결합의 기반을 마련한 백남준 선생처럼 다른 이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제2, 제3의 백남준 선생이 생겨나길 바란다”며 새로운 길을 탐색하는 고인의 혁신적인 도전정신이 이 시대 청년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혁신적인 비디오 아트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자취를 남긴 백남준 작가의 작품세계는 오늘날에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932년생인 백남준 작가는 도쿄대학 미술사학 학사를 졸업, 1963년 3월 독일 부퍼탈의 갤러리 파르나스에서 첫 번째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을 개최했다. 1993년 제45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독일 대표로 참가한 그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1996년에는 제1회 월간미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0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06년에는 미국 타임지 선정 아시아의 영웅으로 선정돼 저력을 또 한 번 보여줬다. 아날로그 시대를 살았지만 늘 실험적이었으며, 방송국의 독점 방송이 아닌 누구든지 영상 제작과 편집을 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 백남준의 철학은 백남준아트센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08년 문을 연 백남준아트센터는 단순히 백남준 작가를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돕는 역할을 한다. 백 작가가 생전 직접 명명한대로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는 미션을 수행하며 경계를 넘는 미술, 관계를 쌓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취임한 4대 김성은 관장은 “백남준 작가의 작업의 출발은 늘 기술적인 동향이든 사회적인 동향이든 시대를 진단하고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고민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디지털 문화이론 전문가인 레프 마노비치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교수는 백남준 15주기 기념 대담을 통해 빅데이터 시대에 백남준의 예술과 사유를 현재적 관점에서 재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레프 마노비치는 1960년대부터 컴퓨터의 잠재력을 예상하고, 다양한 포맷을 작품에 활용한 백남준 작가에 대해 “그의 모든 아이디어가 중요했으며, 흥미로운 아티스트인 그는 혁신가이자 사유가이다”라고 평했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인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전시장에 첫발을 내딛으면 일렬로 늘어선 24개의 어항 뒤에 텔레비전 모니터가 놓여 있는 ‘TV 물고기’ 작품을 볼 수 있다. 어항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와 화면 속 춤을 추고 있는 머스 커닝햄 등의 모습이 하나의 시공간으로 합쳐져 기술이 만들어낸 화면의 생생함과 자연의 살아있음의 대비를 나타낸다. 차이가 아닌 기술과 자연의 공존을 표현해 낸 백남준의 철학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도 사유해보면 어떨까 싶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KBS가 사과 입장문을 냈다. KBS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블라인드)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익명으로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며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했다. 앞서 직장인 온라..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 경찰이 성남시청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성남시청과 서현도서관, 정자3동 행정복지센터 등 6곳에 수사관 23명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채용 당시 인사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5~6급 공무원의 현 근무지와 정보통신과, 재난안전과 등과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이 채용된 곳인 서현도서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18년 당시 채용 비리 관련 문서와 전산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증거물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이 끝나는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은수미 시장실과 비서실, 자택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들이 많은데다 증거 분석에 시간이 걸려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압수수색에서는 부정채용 관련자에 대해서만 진행되고, 은수미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압수수색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 범위 확대 여부는 추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고 지난해 3월까지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A씨는 지난해 11월 은 시장의 캠프 출신 등 33명이 성남시와 산하기관에 부정채용됐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 했다. 지난해 9월엔 청와대 국민청원에 캠프 출신 인사가 2018년 서현도서관 공무직에 은 시장의 캠프 자원봉사자 출신 7명을 부정 채용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은수미 선거캠프 출신 봉사자라고 밝힌 그는 청원에서 “나 역시 두 차례 보은성 채용제의를 받았으나 모두 거절했다”며 “향후 선거캠프 봉사자들이 대거 보은성 채용으로 성남시 공무직으로 채용된 것을 보고 누군가는 알려야 될 사항이라고 생각해 청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현도서관 공무직 1차 서류전형에서만 100대 1 가량의 경쟁률을 보였고, 2차 면접시험에서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최종 선발인원 15명 중 무려 7명이 은 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였다”며 “준사서 자격증이 필수요건이었던 다른 도서관과 달리 서현도서관은 응시 자격 기준을 완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남시의회 국민의 힘 의원들은 이 같은 혐의(직권남용,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지방공무원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로 은 시장과 캠프 종합상황실장 등 9명을 고발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택시 승객이 차량에 두고 내린 가방에서 마약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는 31일 오전 3시 10분쯤 서울 강남구에서 탑승해서 인근에 내린 남녀 손님 2명이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며 지구대를 찾아 유실물 신고를 했다. 경찰은 유실물 확인을 위해 가방 안을 살피는 과정에서 필로폰 2g, 헤로인 1g, 주사기 등을 발견했다. A씨는 앞서 이들이 하차한 후 또다른 손님을 태워 평택으로 가던 중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연락을 받고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길거리에서 오도 가도 못 하고 있다", "운행이 언제 끝나는지는 알려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 "너무 하신다" 등 문자를 보내며 재촉했다. 평택과 서울 왕복 택시비의 약 3배인 50만 원을 송금하겠다는 말도 건넸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는 오전 6시쯤 인근 지구대를 찾아 신고했다. 경찰은 남녀의 신원을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을 되찾기 위해 택시기사에게 여러번 문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한 기록이 있어서 검거는 시간 문제"라며 "체포영장이 나오는 대로 체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도, 국토부 2021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사업 예비접수 신청서 제출 경기도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1년도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사업 예비접수’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사업 대상지역 광역시․도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사업’은 국내 제조업의 중추인 산업단지의 체질개선을 통해 지역산업 혁심거점으로 만들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자 산업부와 국토부가 지난해부터 범정부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다. 광역시·도가 지역 내 거점 산업단지와 주변 산단지역을 연계하는 사업계획을 수립해 신청하면, 정부가 컨설팅 등을 거쳐 사업 대상지를 선정 후 국비 등 산단혁신에 필요한 다양한 부처별 사업지원을 펼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에 도는 안산·시흥 반월시화국가산단을 ‘거점산단’으로, 화성 발안..
1년을 훌쩍 넘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내 수출 전망이 백신 접종 개시 기대감 등을 반영하며 국내 주요 수출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9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상위 1000개 기업 중 686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2021년 수출 전망 및 환율·통상이슈 점검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 기업 중 지난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 효과 그리고 백신 개발에 대한 경기회복 기대 심리 등을 반영해 ‘올해는 수출이 지난해 대비 평균 7.4%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경련은 주력 수출 업종 중 반도체(10.2%), 자동차(13.9%), 선박(109.8%)를 꼽으며 올해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과 수출이 개선될 국가로 중국(29.4%)을 우선으로 꼽았고 뒤를 이어 미국(27.5%), 일본(9..
지난해 12월 30일 '복직 없이 정년퇴임 없다'라고 외치며 부산에서 청와대를 향해 걷기 시작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희망 뚜벅이’ 행렬이 31일 경기도에 상륙했다. 책 ‘소금꽃나무’ 저자로도 잘 알려진 김 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그러나 1986년 노조 대의원에 당선된 뒤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조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홍보물 150여 장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5년 만에 해고됐다. 그러한 김 위원의 복직을 위해 모인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천안명가호두과자에서 출발해 평택역까지 약 13㎞에 달하는 거리를 행진했다. 200명이 넘는 인원으로 구성된 행렬의 선두에서 행진하고 있는 그의 발걸음은 암 투병 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차고 굳건했다. 뒤따라 오는 행진자들이 김진숙 씨의 속도를 못 이겨 걸음을 늦추는 모습도 간혹 보였다. 이날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기온도 5~10도 사이로 춥지 않았다. 날씨가 좋은 덕인지 행진자들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걸음을 재촉했다. 13㎞를 행진하는 동안 지친 기색이 역력한 인원도 몇몇 보였다. 그럴 때마다 이들은 “좀만 더 힘내자”,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중간중간 지친 발걸음을 달래기 위해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오후 12시 20분쯤에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복모리 인근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 끼니를 떼웠다. 허기진 배를 채우니 지쳤던 인원들도 이내 웃음을 되찾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밥 한 숟갈, 빵 한 조각이라도 나눠주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식사가 끝난 후 행진은 주저없이 다시 시작됐다. 오후 1시 10분쯤 평택에 진입한 이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이후 오후 1시 40분쯤 이들은 무탈하게 평택역에 도착했다. 도착 예정시간인 오후 2시 30분보다 약 50분 빠른 시간이었다. 행렬이 도착함과 동시에 ‘김진숙 복직! 고용안정 없는 매각반대! 김진숙 희망 뚜벅이 문화제’가 시작됐다. 문화제는 약 30분 정도 진행됐고, 종료된 후에는 각계·각지 노조장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 가운데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사무국장은 “평택에는 아픔과 슬픔이 있다. 땅을 빼앗겼던 우리 대추리 주민들도 있고, 공장에서 쫓겨났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10년 만에 복직했던 곳이 이곳 평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5년이라는 해고 생활을 견디며 살아온 김진숙 씨가 청와대로 가기 위한 길목에 이곳 평택을 방문했다”며 “저희는 겨우 10년 동안 해고 복직 투쟁을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했다. 35년이라는 해고 생활 동안 김진숙 씨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김진숙 씨는 그 힘든 길을 여전히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일반 시민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저는 오늘 걸으면서 김진숙 지도위원께서 너무 빨리 걸으셔서 걷는 걸 보는데, 평생을 저렇게 긴장하며 걸으셨을 것 같아서 마음이 정말 아팠다”며 “김진숙 씨가 반드시 복직하시고, 명예를 회복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울먹였다. 일정이 종료된 후 이선희 민주노총 경기지부 조직국장은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폭력으로 인한 해고가 분명함은 국가도 인정했기 때문에, 당연히 복직을 해야된다. 노동자들이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것에 대해서는 결자해지란 말이 있듯이, 전 정부의 문제는 현 정부가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또 “김진숙 위원과 문재인 대통령은 돈독한 관계인 걸로 안다. 지난번에 김진숙 위원은 “같이 최루탄을 맞으면서 꿈꿨던 세상이 지금 이 세상이 맞는지, 문재인 변호사가 투쟁해서 복직하라고 했는데, 난 언제까지 투쟁을 해야하는지를 물어보기 위해 청와대를 간다”고 말했다. 김진숙 동지의 복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 거다“라고 말했다. 김진숙 씨도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짧은 소회를 전했다. 그는 “(희망 뚜벅이는) 36년 전에 노동조합 대의원회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대공분실에 끌려가고, 고문당하고, 부서이동 당하고, 감금당하고, 해고당하는 등 일련의 부정들에 대한 회복. 그리고 빨갱이, 간첩 등의 소리를 들었던 것에 대한 명예회복의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년퇴직하는 게 꿈이었는데, 작년 이후로 정년퇴직의 시한은 지나갔다. 해고자한테는 정년이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복직투쟁 시작할 때 ‘복직없이 정년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제가 복직하는 날에 정년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굳센 모습을 보였다. 부산에서 시작해 경기도에 진입한 소감에 대해선 “아직 도착하진 않았지만, 경기도에 온 것만 해도 절반은 왔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청와대까지) 일주일이 남았는데 열심히 다시 걸을 거다”라고 했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사람이라 힘들긴 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김진숙 희망 뚜벅이’는 2월 1일에는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인 2일부터 평택역~진위역, 진위역~병점역 순으로 행진을 다시 이어나갈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