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가운데 안산시장 선거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2010년 김철민(민주당) 전 시장과 2014년 제종길(새정치민주연합) 전 시장에 이어 2018년 윤화섭(더불어민주당) 현 시장까지 잇따라 당선자를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이 한 차례 더 정권을 지킬 수 있을지, 국민의힘이 12년 만에 시장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지다. 두 번째는 안산시 첫 재선 시장의 탄생 여부다. 이 경우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우선 민주당 입장에서는 윤화섭(65)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재판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체적인 판세가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윤 시장과 함께 제종길(66) 전 시장, 김현삼(54)·송한준(61)·원미정(49)·장동일(62)·천영미(55) 등 3선 도의회 의원들과 김동규(54) 안산시의회 전반기 의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윤 시장과 제 전 시장의 당내 예비후보 재대결 성사 여부도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제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 실패 후 ㈔도시인숲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지난 6월 30일까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다. 제8대 경기도의회 때부터 활동 중인 5명의 3선 도의회 의원들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당내에서 더 이상 도의원 후보 공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송한준 도의원은 제10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과 제16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반기 회장을 지냈다. 여기에 5~8대 4선 시의원으로 8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동규 시의원도 일찌감치 시장 후보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주원(62) 안산상록갑 당원협의회 위원장, 이민근(52) ㈔안산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 홍장표(61) 안산상록을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주원 위원장은 민선 4기 시장을 역임하고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후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바른미래당 안산상록갑 지역위원장, 미래를 향한 전진4.0 사무총장을 거쳐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시고 이번 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민근 이사장은 3선 시의원으로 6대 시의회 전반기 부의장과 7대 후반기 의장을 차례로 역임,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안산시 광덕회장 등으로 활동해 왔으며, 시장 도전을 공식화하고 그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홍장표 위원장은 3선 시의회 의원에 이어 도의회 의원(제6대), 국회의원(제18대)을 역임한 뒤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도전해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에서 도전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 경기신문 = 김준호 기자 ]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의 처지는 '사면초가', '고립무원'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다주택자들은 일반 고위 공무원이나 선출직 또는 임명직 공직자가 되기 어려워졌다. 다주택자들은 3중 4중의 징벌적 '세금 폭탄'에 직면했고, 주택 관련 대출을 받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이 모든 다주택자 옥죄기는 가진 주택을 한 채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물로 내놓으라는 정부의 압박이다. 하지만 다주택자들은 저항하고 있다. 이들이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 겹겹의 '세금 폭탄'에도 버티고 또 버티기 작년 7·10 대책은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재앙이었다. 취득세와 종부세, 양도세를 한꺼번에 끌어올려 취득과 보유, 거래 전 과정에서 '세금 폭탄'을 안겼다. 취득세율이 최대 12%까지 올랐고, 종합부동산세 중과세율도 최고 6%로 높아졌다. 3주택자와 조정대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이 안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인터뷰 발언이 해당 언론사의 온라인에 공개됐다가 뒤늦게 삭제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한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진과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한 것은 아니니 기본적으로 방사능 유출은 안 됐다"고 했다. 해당 기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다가 밤늦게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선 경쟁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5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정부의 잇따른 과열 경고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재작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서울 중저가 단지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라인에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전세 역시 재건축 이주수요에 방학 이사철 수요까지 겹쳐 들썩이며 수도권의 경우 6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 재건축 기대감·GTX 효과로 수도권 집값 '역대급' 상승 부동산원은 8월 첫째 주(2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28% 올라 지난주(0.2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고 5일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최근 2주 연속 0.36%에서 0.37%로 상승 폭을 키우며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성남 분당의 김밥전문점 집단식중독 사고와 관련해 환자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성남시에 따르면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A김밥전문점 B지점 김밥을 먹었다가 식중독 증상을 보여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5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지난 2∼3일 신속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환자 1명의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고 4명은 살모넬라균 감염 흔적이 확인됐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을 경우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성남시 관계자는 "신속 검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만큼 집단식중독의 원인균은 일단 살모넬라균으로 추정된다"며 "다른 환자들의 가검물과 2개 김밥전문점 지점의 도마와 식기 등의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해 정밀검사를 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영남권 공략에 나섰다. 민심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약점으로 지적되는 정책 콘텐츠를 보강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치참여 선언 후 상승하던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는 상황에서 전국을 돌며 낮은 인지도를 제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투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제가 태어난 곳을 방문해 그곳부터 지역 행보를 시작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역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경남 창원으로 이동,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진해루 해변공원을 찾았다. 이곳에는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수색 과정에서 숨진 고(故..
한국 여자 배구의 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에 감명받은 팬들이 대표팀 주장 김연경의 이름으로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는 선행을 벌이고 있다. 5일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본 터키에 '김연경' 혹은 '팀코리아'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해시태그(#) 'prayforturkey'를 달아 터키를 응원하고 기부를 인증하는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다.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에서 터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극적인 승리에 팬들이 열광한 가운데, 상대 팀인 터키에 나무를 기부하자는 한 네티즌의 제안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터키 대표팀 선수들은 산불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위해 도쿄올림픽..
용인시가 인구 44만을 초과한 기흥구의 행정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구를 추진한다. 5일 시에 따르면 기흥구는 지난 해 12월 기준 인구 44만 명을 초과, 이에 구성구를 신설하고 기존의 기흥구 15개 동 중 일부를 신설되는 구에 편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평균 인구가 20만 명이 초과할 경우 행정안전부장관의 승인을 거쳐 분구가 가능, 구성동과 마북동, 동백1‧2‧3동, 상하동, 보정동이 신설 예정인 구성구에 포함될 예정이다. 경기도를 거쳐 행정안전부에 건의된 분구 계획안이 실행될 경우 신갈동과 영덕1‧2동, 구갈동, 상갈동, 보라동, 기흥동, 서농동으로 구성된 기흥구 인구는 22만3000여 명, 신설되는 구성구는 21만 7000여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기흥구 분구로 행정수요에 대한 능동적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구가 이뤄질..
간호학을 전공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매장을 방문한 50대 고객이 심장마비로 쓰러지자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5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2시쯤 경기 군포시 GS25 산본경원점에서 한 50대 여성 고객이 갑작스레 쓰러졌다. 마침 이 매장에서 근무하던 한솔(21) 씨는 이를 목격하고 다른 고객들과 함께 119에 신고한 후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모 대학 간호학과 학생인 한 씨는 심정지 환자에게 '골든타임'인 5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정확한 심폐소생술로 신속하게 대처 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이 고객이 퇴원 후 산본경원점 경영주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본사에까지 알려졌다. GS리테일은 한 씨에게 100만원의 포상금과 함께 감사장·꽃다발을 전달했다. 한 씨는 "간호학 전공자로서 고객이 눈앞에서 쓰러지는 것을 보고 큰일임을 직감해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며 "고객분이 무사히 퇴원하셨다는 소식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성기 GS리테일 편의점 1부문장은 "응급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소중한 생명을 살린 이번 사례를 통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사내외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전쟁은 세 단계로 나뉘어진다. 전전(戰前)과 전쟁 중, 그리고 전후(戰後)이다. 어느 단계가 가장 고통스러운가.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전쟁 중보다는 전후가 그렇다. 사람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통이다.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이 적에게 자신을 팔아 먹었다면 그 일을 과연 어떻게 잊고 살겠는가. 그에 대한 원한을 어찌 쉽게 떨칠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보다 더, 더, 더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은 상대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이 다소 모호할 때이다. 팩트도 불분명한데다 그 배신이 배신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석될 때이다. 살다 보면 진실은 늘, 하나가 아니라 두 개 세 개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모호함이 만들어 내는 불신이 사람을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법이다. 회복되지 못하는 관계의 이어짐이 삶을 파국으로 만든다. 전쟁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