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인근 성매매집결지의 업소건물이 문화시설로 탈바꿈했다. 그곳은 긴 시간 동안 성매매업소가 있던 자리였다. 수원역성매매집결지가 폐쇄된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아담하면서 깔끔한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기억공간 잇-다’이다. ◆ 폐쇄된 성매매업소 건물 리모델링해 조성 수원시는 지난해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폭 6m, 길이 163m 규모 소방도로를 개설했다. 그리고 도로 개설구간 내 잔여지에 있던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기억공간 잇-다’를 조성했다. 잇-다와 가까운 곳에,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정원 2곳(총 433㎡)도 조성했다. 54.38㎡ 넓이 단층 건물인 기억공간 잇-다에는 전시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이 있다. 건물 앞 쪽에는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온 골목길, 과거 와 미래의 연결고리가 되다’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수원시는 2월 구성된 ‘기억공간 잇-다 자문위원단’과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잇-다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문위원단 위원은 이미경 수원시의회 복지안전위원장, 김웅진 매산동주민자치위원장, 정선영 ‘성매매 피해자 현장상담소 돋움’ 소장, 수원시 도시디자인단 직원 등이다. ‘기억공간 잇-다’라는 이름은 자문위원단이 선정했다. 60여 년 동안 세상과 철저하게 단절된 장소였던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시민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어두웠던 과거와 밝은 미래를 잇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자문위원단은 지난 3월 24일 잇-다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열고, 공간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으로 자문위원단은 잇-다에 상설 전시될 콘텐츠는 성매매집결지가 있던 공간의 역사적 정체성을 내포하면서 밝은 미래를 담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잇-다’라는 이름에 걸맞게 과거(수원역성매매집결지)와 현재를 잇는 공간의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또 잇-다의 공간 운영·활용 방안은 규정하지 말고, 공간 주변이 확장되는 것을 고려해 그에 맞춰 만들어가기로 했다. 수원시는 전시 공간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준비 과정을 거쳐 5월 이후 잇-다를 개관할 계획이다. ‘기억공간 잇-다’와 녹지 공간 조성은 60여 년 동안 세상과 단절돼 있던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일원이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성매매집결지 흔적,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수원역성매매집결지 내 모든 성매매업소는 2021년 5월 31일 밤 자진 폐쇄했다. 10개월이 지난 현재 성매매집결지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2~3곳 남은, 자물쇠가 채워진 ‘유리방’이 그곳에 성매매집결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유리에는 “본 업소는 은하수 마을 발전을 위해 자진폐쇄 했다”는 글씨가 적힌 빛바랜 홍보물이 붙어있었다. 불과 1년 3개월 전인 2020년 12월 수원역성매매집결지 내 유리방은 113개에 달했다. 거리 곳곳에 ‘임대 문의’라는 홍보물이 붙어있는 신축 건물이 잇달아 들어섰고, 공사를 진행 중인 건물도 여럿이다. 잇-다 바로 맞은 편에도 3층 건물이 건립되고 있다. 수원시가 지난해 개설한 폭 6m, 길이 163m 규모 소방도로에는 차량이 원활하게 통행하고 있다. 소방도로 개설 전 성매매집결지 내 도로 폭은 2m 내외에 불과해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다. 화재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수원시는 현재 2단계 도로개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12월까지 구 성매매집결지 내에 폭 6m, 길이 50m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 곳곳에 엘이디(LED) 가로등과 방범·불법 주정차 단속 겸용 CCTV를 설치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밝은 거리로 만들었다. 화재 등 재난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 체계도 구축했다. 지난해 10월 26일에는 1999년 7월에 지정됐던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 22년 만에 해제돼 청소년도 다닐 수 있는 거리가 됐다. 수원시는 올해 ‘수원역 역세권 미래비전 및 발전구상 용역’을 추진해 매산로1가 일원의 역세권 기능 강화 방안, 주변 지역과 연계한 장기 발전 방안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기억공간 잇-다는 과거를 기억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를 산뜻하게 정비해 시민들에게 언제든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경기신문 = 이명호 기자 ]
20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거래 결정이 보류됐다. 지난 29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를 열어 오스템임플란트 상장유지 안건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해 주식 거래는 계속 정지된다. 이날 기심위는 오후 2시부터 약 4시간에 걸쳐 논의를 이어갔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일부 위원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적 개선과 재무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상장 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과 각종 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개선 이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맞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는 31일로 예정된 오스템임플란트 주주총회서 내부회계 관리제도 보완 여부에 따라 오스템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총 이후 이르면 다음 달 심의를 속개해 상장 유..
너른고을 광주의 중심 지역인 광남 1동, 광남 2동, 탄벌동, 송정동, 쌍령동, 경안동이 자연과 주거환경이 어우러지는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문화센터나 생활체육공원, 도서관 등 복합 문화시설 조성으로 주민 편의시설을 확장해 행정⸱ 상업⸱ 환경 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친환경 복합 문화 도시로 인구 유입을 가속화하며 광주 발전을 이끌고 있다. 주민 행복 1번지, 힐링도시… 광남 1동 광남 1동은 2020년 12월 1일 행정구역 개편으로 기존 광남동에서 분동 된 신설동이다. 26.13㎢의 면적에 3만 3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광남 1동에는 중대물빛공원, 광남 생활체육공원 등의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이 위치하고 있으며 농업·공업·상업 및 주거단지가 조화를 이뤄 다채로운 생활환경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성남~여주 간 복선..
“나는 상대적인 것이 바로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백남준,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에 대하여」)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완벽한 최후의 1초 – 교향곡 2번’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 백남준이 사유한 예술의 방향을 따라가며 그가 찾고자 한 진정한 ‘완벽한 최후의 1초’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기획됐다. 백남준은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절대적 개념의 1초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상대적 개념의 ‘완벽한 최후의 1초’는 존재하며 그것의 열쇠는 우리에게 있음을 전하고자 했다. 전시는 백남준이 1961년에 작곡한 텍스트 악보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국내 최초로 시연한다. 이 작품은 백남준의 두 번째 교향곡으로 그의 살아생전에 연주되지 못했지..
만취 상태에서 택시를 훔쳐 달리다 사고를 낸 뒤 버스정류장에서 잠을 자던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29일 A씨를 절도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8일 오후 11시 58분께 수원시 영통구의 한 가스 충전소에 시동이 켜진 채 주차돼 있던 택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택시 기사는 연료 주입을 마친 뒤 택시를 주차해 놓고 화장실에 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택시를 몰고 700m를 달리다 보행자 도로의 볼라드(차량 진입 방지용 말뚝)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의 만취 상태였다. 이후 A씨는 인근 버스정류장 의자에서 잠을 자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2학년 이상 학생이 사용할 교과서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를 '강제 연행'했다는 표현이 정부의 검정 과정에서 삭제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또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당시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한 '고노담화'에도 등장하는 '종군 위안부' 표현도 일본 정부가 사실상 사용을 금지하면서 사라졌다. 독도에 대해서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거나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등 일본 정부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에 관한 기술이 강화됐다. ◇ 검정 거치며 '강제연행'→'동원·징용'으로 수정 일본 문부과학성은 29일 오후 열린 교과서 검정심의회에서 고교 2학년생 이상이 내년부터 사용하는 239종의 교과서가 검정 심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가 이중 심사를 통과한 역사 분야 교과서 14종(일본사탐구 7종과 세계사탐구 교..
경기도내 코로나19 주간 신규 확진자가 올해 들어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한 주간 발생한 도내 확진자 수는 66만1411명으로 전주 대비 9만9470명 감소했으며 하루 평균 확진자는 9만4487명이다. 도내 주간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확진자는 10만3864명을 기록해 전주 11만5089명 대비 1만1225명 줄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서는 16%를 차지했다. 이날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는 343만6151명으로 전체 인구의 24.7%로, 경기도민 4명 가운데 1명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내 확진자의 94.5%인 324만8397명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인해 올해 1월1일부터 현재까지 약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수도권 오미크론 변이 BA.2형, 일명 스텔스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3월 3주 차 42.3%에서 3월 4주 차 55.5%로 한 주 사이에 13.2%p 증가하며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오미크론 변이 BA.2형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은 높으나 중증도 차이는 크지 않으며 치료제·백신 효과도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건희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지만 요양병원·시설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위해 3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는 빠른 시일 내 4차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올 2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가 동결됐다. 29일 한전은 지난 28일 정부로부터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적용 유보 의견을 토보받아 4월분 전기요금부터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 0원/㎾h(킬로와트시)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은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33.8원/㎾h으로 산정하고 소비자 보호장치에 따른 분기별 조정상한을 적용해 3.0원/㎾h으로 지난 16일 정부에 제출했다. 이는 2분기 실적연료비가 기준연료비 338/87원/㎏(2021년 12월~2022년 02월 평균, 80.5원/㎾h)으로 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국제 연료가격 상승 영향으로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 요인이 발생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고 지난..
롯데시네마(대표이사 최병환)가 2022 아카데미 수상작 상영회를 단독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상영되는 작품은 ‘코다’, ‘파워 오브 도그’, ‘벨파스트’, ‘킹 리차드’, ‘듄’, ‘드라이브 마이 카’ 등 총 6편이다. 션 헤이더 감독의 영화 ‘코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과 함께 각색상(션 헤이더)과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까지 차지하여 3관왕에 올랐다. 또한 오스카 역사상 감독상을 수상한 세 번째 여성 감독의(제인 캠피온)의 작품 ‘파워 오브 도그’(주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각본상을 수상한 ‘벨파스트’, 남우주연상(윌 스미스)을 받은 작품 ‘킹 리차드’, 음악상, 미술상, 촬영상 등 6관왕을 차지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 ‘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국제 장편..
정부가 내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단계적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9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일시에 모든 거리두기 조치 등을 해제할 경우에는 유행이 증폭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에 지난달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다만 "방역 조치를 유지한다고 해도 유행을 억제하기 어렵고, 역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해도 종전보다 유행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을 고려할 때 방역 강화 필요성 자체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비롯해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로, 조정안 내용이 정해진 바는 없다"며 "금주 중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예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