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가 정부의 희망회복자금 등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손실보상 한도 확대와 달리 적용 기준이 제한돼, “열심히 방역 지킨 자영업자만 바보”라는 등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토로하고 있다. 27일 자영업자 전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정부의 자영업자 보상안에 대해 성토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다수 게재됐다. 정부의 희망회복자금 적용 기준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상당수였다. 특히 이들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매출이 대폭 하락한 식당보다 방역 수칙을 신경 쓰지 않고 영업한 식당만 더 많은 지원금을 받는다”거나 “영업권을 제한했는데도 기본 보상에 대한 철칙이 없다. 희망말살자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24일 본회의를 통해..
내년 치러지는 시흥시장 선거는 수면 위 조용한 분위기 속에 자천타천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현 정부에 대한 민심 향방 등 중앙 정치와 지역 정가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흥지역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강세지역이다. 역대 민선 시장선거 결과만 봐도 뚜렷하다. 2009년 보궐선거 이후 내리 민주당 소속 시장이 당선됐고 지난 총선에서도 시흥갑·을 지역구 모두 민주당 후보가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여기에 지난 해 말 50만 대도시 진입에 따른 신도시로 유입된 젊은 층의 표심의 향배가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시흥시 청년 순유입 인구가 도내 5번째로 1만 명이 늘었다. 그만큼 청년들의 표심이 선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기 시흥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무엇보다 임병택(47) 현 시장 ‘재선’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초선 시장으로 거북섬 해양단지 개발, K-글든코스트 해안선, 서울대병원 예타 통과에 따른 병원 설립 가시화, 송도와 배곧신도시를 잇는 배곧대교 건설, 월곶역세권 개발, 시흥도시공사 출범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무난히 추진해왔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당 내부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임 시장 재선 출마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 시장 외에 다른 후보를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그대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그 밖에는 박춘호(53) 현 시흥시의회 의장, 이동현(43) 경기도의회 정책위원장, 김영철(56) 경기도 소통협치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춘호 시의회 의장은 민주당 시흥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조정식 국회의원 지역보좌관을 역임해 지역 인지도도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동현 도의회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 시흥 발전에 기여하는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시민들로부터 실력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흥시의회 의장 출신인 김영철 도 소통협치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예비 후보로 나선 바 있다. 그는 “공직자로서 소이부답”이라며 시장 출마 입장 표명을 미뤘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답답한 분위기다. 시흥지역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12년간을 지역 정권에서 밀려나 있다 보니 아직까지 후보군조차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문제는 속앓이는 깊어지고 나아질 기미조차 희미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장재철(59) 시흥을 당협위원장과 곽영달(62) 전 시흥시 환경국장이 시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3선 시의원으로 시흥시의회 의장을 지낸 장 위원장은 시흥 출신으로 지역 내 기반이 장점으로 꼽힌다. 장 위원장은 “시흥에는 1만5000개의 기업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자체가 기업 지원에 미흡한 점이 있다”며 “시장에 도전해서 시흥을 기업친화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출마 의지를 보였다. 곽영달 전 시 환경국장은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전문행정가로 꼽힌다. 정치인들이 실망시킨 망신시정 행정 전문가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제3후보 영입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후보군이 늘어날 수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출마를 선언한 양범진(47) 정의당 시흥지역위원장이 얼마만큼 존재감을 보일지 관심이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
수원 근대 인문기행의 마지막 코스는 농업이다. ‘농업혁명의 길을 걷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수원 서부권역에서 이어져온 우리나라 농업 및 농업 연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여기산과 축만제(서호)를 둘러보고 서호천을 따라 수원사람들의 옛 이야기를 따라가는 7.3㎞ 코스는 산과 물, 나무와 풀꽃, 다양한 생명들로 가득하다. ◇여기산~항미정 앞서 3개의 인문기행 코스가 수원화성 및 구도심 지역에 펼쳐진 것과 달리 네 번째 코스의 시작은 산이다. 구 농촌진흥청 구내의 뒷동산 같은 모습의 ‘여기산’이 출발점이다. 104.8m의 여기산은 산이라기보다 구릉에 가까워보일 정도로 야트막하지만 선사시대 농경문화의 발상을 상징하는 의미가 큰 곳이다.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이뤄진 발굴작업을 통해 난방과 지붕 구조물이 발견됐고, 주거지 내부에서 발견된 검게 탄 볍씨는 일찍부터 서둔동 일대에서 벼농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선거연수원 생활동 뒤편으로 여기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오고, 산 중턱에서는 돌을 뜨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선명하게 직각으로 돌이 패인 자리는 정조대왕 당시 수원화성 성벽으로 사용하기 위해 돌을 뜨던 자리라고 한다. 계속해서 걷다 보면 한국농업의 거인들이 잠든 ‘우장춘박사 묘역’이 나타난다.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와 초대 농촌진흥청장 정남규, 제5대 농촌진흥청장 김인환 등 거장이 영면한 곳이다. 여기산 앞 건물들은 ‘구 농촌진흥청’이다. 농촌진흥청이 2014년 전북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50년 넘게 한국농업 연구와 발전의 심장 역할을 했다. 농업연구의 역사는 정조대왕의 업적을 기반으로 한다. 정조대왕은 농업진흥을 위해 축만제를 만들고, 황무지를 개간해 논밭을 조성했다. 이후 일제는 이곳에 권업모범장을 설치했으며, 해방 후 미군정 아래에서 중앙농사시험장과 농사개량원으로 개조됐다. 정부 수립 후에는 농사기술원으로, 한국전쟁 후에는 농사원으로 바뀌었다가 1962년 농촌진흥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여기산과 구 농진청 남쪽에 자리 잡은 호수는 축만제다. 수문 근처에서 ‘축만제 표석’을 볼 수 있다. 천년만년 만석의 생산을 축원한다는 의미다. 축만제는 1799년 완공돼 장용영 군사들과 백성들이 함께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서호라는 이름으로 더 친근해진 이곳은 수원시민들이 사랑하는 도심 속 여가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축만제 남서쪽 끝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수문 바로 앞에는 ‘항미정’이 있다. 1831년 화성유수를 지낸 박기수가 축만제 남쪽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 건립한 것으로, 수원시 향토유적 제1호이자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98호로 지정됐다. 경기도기념물 제200호 축만제와 경기도기념물 제201호 수원 여기산선사유적지가 몰려 있는 이 일대가 문화의 보고인 셈이다. ◇앙카라학교공원~서둔야학 여기산과 축만제 일대를 충분히 둘러본 뒤 서호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수원에서 농업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근대사를 풀어낼 공간이다. 서호초등학교 일대는 벌터라고 불렸는데, 학교 앞 길다란 모양의 공원은 남다른 사연과 이름을 가진 곳이다. 터키 수도의 이름과 같은 ‘앙카라학교 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농촌진흥청에 주둔했던 터키군이 전쟁 고아들을 위해 세운 학교이자 고아원을 기억하고자 조성된 공원이다. 길 건너편은 ‘서울농대’와 ‘경기상상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다. 정문을 중심으로 가운데 길게 뻗은 길을 두고 눈이 시원할 정도로 짙은 녹음이 펼쳐지는 이곳은 서울대 농대의 고향이다. 1899년 설립된 상공학교가 관립농상공학교→농림학교로 이어진 뒤 1907년 서둔동으로 이전해 수원농림학교가 됐다. 조선총독부가 농림학교로 간판을 바꾸고 농림전문학교로 승격시킨 뒤 수원고등농림학교가 됐다가 해방 이후 1946년 국립 서울대가 개교하며 서울대로 편입됐다. 서울농대가 떠난 뒤 본관 등 건물 일부는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 창업지원센터로 이용되고 있다. 나머지 빈 건물과 공간은 ‘경기상상캠퍼스’라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지역주민과 예술인들이 활용하고 있다. 후문쪽으로 빠져나오면 오른쪽은 ‘푸른지대’ 터이고, 왼쪽은 ‘탑동시민농장’이다. 지금은 사라진 푸른지대의 터는 수원이 한 때 딸기의 고장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의 추억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곳이다. 1955년 서울농대의 지도를 통해 신품종 딸기가 재배되기 시작한 농장인데, 1970년대 수도권의 대표 유원지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이다. 푸른지대 아래쪽 ‘탑동시민농장’은 원래 서울농대의 연습림이었다. 푸른지대에 놀러 온 사람들이 산책을 즐겼는데, 푸른지대가 사라지고 서울농대가 이전하면서 잊혀지는 듯했다. 그러다 당수동에서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한 텃밭체험사업이 이전할 곳을 찾게 되면서 2019년부터 16.5㎡ 규모의 1800개 텃밭으로 나뉘어 시민들의 행복이 심겨졌다. 탑동시민농장의 남쪽 끝에는 ‘서둔야학’ 건물이 남아 있다.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의 볼 품 없는 건물이지만 서울농대 학생들과 서둔동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가던 흔적이다. 1965년 대학생 교사와 어린 학생들이 양계사를 뜯어내고 교사를 세웠고, 호롱불 아래서 공부하던 학생들은 푸른지대 주인 박철준이 전선을 지원해 전깃불 아래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1983년 문을 닫기까지 서울농대와 지역주민들이 끈끈한 연결을 기억하며 서둔야학 건물은 그 자리를 지킨다. 농업혁명지 수원의 이야기를 포함해 수원지역 근대사를 따라가는 ‘수원의 근대를 걷다’ 순회전시는 현재 수원컨벤션센터 2층 로비에 전시 중이다. 8월7일부터 27일까지는 SK V1모터스 1층 로비에서 만날 수 있다. 이후 선경도서관(8월28일~9월17일), 수원역환승센터(9월18일~10월8일), 광교중앙역환승센터(10월9일~10월29일)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은 기관들이 이전했지만 여기산과 축만제는 농업연구의 중심지이자 농업혁명의 상징임에 변함이 없다”며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일대의 근현대 역사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경기도 시흥에 분원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대학병원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잇따라 분원을 세우려는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배곧서울대병원 건립공사 기본계획 수립 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배곧서울대병원은 경기도 시흥시와 서울대병원이 손잡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총 800병상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2022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개원은 2026년 말 또는 2027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서울대병원 외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경희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중앙대병원 등도 수도권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세대의료원은 인천 송도에..
의료기관 수술실 내 CCTV 설치의 제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추진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술실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야당과 의료계 등은 개인정보와 보안 위험, 비용 등 이유로 이견을 보이면서 표류 중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게 넘기면서까지, 아직까지 추진되지 못했던 법안 처리의 속도를 당기겠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뒤집어씌운 독재의 족쇄를 벗어던진 만큼 더욱 과감하게 수술실 CCTV법(의료법 개정안), 공정한 언론 생태계 조성 입법, 사법개혁과 2단계 검찰 개혁 입법, 한국판 뉴딜, 부동산 투기근절 입법 등 민생입법 개혁과제에..
백화점에 시계와 창문을 줄여 소비자 구매를 촉진한단 전략이 변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은 소비자가 시간과 날씨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에 집중하도록 창문을 설치하지 않았다. 시대적 흐름과 소비자 성향 변화에 따라 최근에는 환한 채광을 중시하는 백화점들이 수도권에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점한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가장 먼저 ‘백화점은 창문이 없다’는 공식을 깨고 총 1451개 유리창을 이용해 외관을 조성했다. 백화점 건물을 나선형으로 휘감고 있는 유리통로 ‘갤러리아 루프’가 그 주인공이다. 유리창을 통해 백화점 전 층으로 자연채광이 들어올 뿐 아니라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갤러리아 루프와 연결된 VIP 라운지 휴게 공간은 한쪽 면을 모두 유리창으로 만들어 광교호수공원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올해 개점하는 또다른 수도권 백화점들도 공간에 창문을 더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10년 만에 새롭게 문을 연 더 현대서울, 롯데백화점이 수원점 이후로 7년 만에 오픈하는 동탄점도 모두 천장 채광창을 내세웠다. 지난 2월 개점한 ‘더 현대서울’은 천장을 모두 유리로 제작하고 1층부터 건물 전체를 오픈시켜, 전층 자연채광을 받으며 쇼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음 달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천장 채광창을 통해 자연 햇살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온라인 유통업계와 차별화하기 위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트렌드에 맞춘 것으로 본다. 단순히 판매의 공간이 아니라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시도다. 이에 백화점도 기존과 달리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줄이고, 자연채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등 개방감이 있도록 설계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갑갑하지 않고 ‘탁 트인’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 광교 관계자는 “광교 호수공원과 맞닿아 주변 환경과 건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걸 테마로 잡았다”면서 “소비자들도 이제는 개방감 있는 공간을 원한다. 넓은 실내 공간에서 밖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요즘 시대와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백화점 공간에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많은 판매 물품을 전시하느냐가 주 전략이었다.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한 뒤 백화점에서는 무엇을 더 쾌적하게 경험하고 만족할 수 있는지, 이를 통해 구매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더 주목하면서 창문이 없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세월호 기억공간이 안산 가족협의회로 옮겨지고, 추모 기념물 등 내부 물품은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한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협의회)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추모공간인 세월호 기억공간 앞 기자회견을 통해 “기억공간 건물과 자제는 해체한 이후 안산 가족협의회로 옮기고, 내부 물품들은 서울시의회에 이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따른 기억공간 철거에 앞서 서울시와 협의가 부족했다는 입장이다. 김종기 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공사를 위한 철거는 당연히 협조해야 하지만, 기억공간은 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재존치 돼야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사가 끝난 뒤, 어떻게 민주주의와 촛불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유가족 측은 ▲기억공간 위치 논의를 위한 협의체 구성 ▲공사 기간 동안 기억공간 임시 이전 공간 마련 등을 서울시에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회가 의회 공간 일부를 추모공간으로 활용하자 제안했고, 지난 26일 오후 9시쯤 유가족 측은 자체 회의를 거쳐 이 같은 주장을 수용했다. 이들은 기억공간은 세월호 유족만의 공간이 아닌, 광장의 기능도 수행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억공간 해체 이후 안산으로 완전히 이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이후 현 위치에 기억공간 존치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단원고 2학년 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 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는 물론 이 광장에서 일어났던 민주주의 역사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에 협의를 요청했다”면서 “기억공간은 건축사, 시공사, 시민들 함께 만든 건물이기 때문에 무단으로 부수고 폐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시 유가족 측이 기억공간 철거에 협의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사와 연계해 철거하겠다고 합의한 한 적이 없다. 당시 시장의 지시도 없었고 공사 시작 이후(철거를) 약속했다고 하는 것은 상황을 호도하는 것”이라면서 “당시 약속했던 것은 공사가 끝난 이후 어떤 형태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담아낼 것인가에 대해 협의한 것”이라고 했다. 유가족 측은 또 서울시의회를 신뢰해 1층 전시관으로 임시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서울시의회가 정치적 공방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참사의 생명과 안전, 민주주의 열망을 담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 등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노력을 할 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억공간 안에 있는 물품을 직접 포장해 옮기기 시작했다. 물품들은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서울시의회로 옮겨질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제물포고 이전 등 논의를 위한 상생협의회 구성과 관련, 참여 위원들의 성격을 놓고 형평성과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원도심(동인천) 활성화 상생협의회'를 구성·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제물포고 이전 여부의 재논의와 교육복합단지 조성, 원도심 교육 활성화 방안 등 이 일대 교육 현안 전반이 안건에 포함돼 있다. 상생협은 모두 21명으로 꾸려진다. 인천시·시교육청·중구·동구 국·과장급 공무원 각 2명, 허종식 국회의원(민주, 동·미추홀구갑)과 배준영 국회의원(국힘, 중구·강화·옹진군) 보좌관 각 1명, 인천시의원 3명, 중구의회·동구의회 의장과 부의장, 중구·동구 주민 각 2명씩이다. 제고 이전을 추진했던 시교육청과 아직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은 시를 제외하면 다른 구성원 모두가 사실상 학교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상생..
"7, 6, 5, 4…"(김우진), "끝."(오진혁)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확정하는 마지막 화살을 날리기 직전 김우진(29·청주시청)의 시간 카운트 소리를 듣던 '40세 베테랑' 오진혁(현대제철)은 활시위를 놓은 뒤 짧게 '끝'이라는 말을 내던졌다. 그리고 그의 화살은 정확하게 10점 과녁에 꽂혔고, 한국은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양궁 남자 단체전 2연패의 기쁨을 만끽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존재하는 한국 남녀 양궁 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벌써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전통의 '효자 종목'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양궁 경기장에서 대표팀 남녀 선수들은 재치 있는 말로 경기를 지켜보는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고 있다. 양궁은 '무서운 막내들'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24일..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7위를 기록했다. 황선우는 27일 오전 10시 43분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5초 26을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7레인에서 경기를 치른 황선우는 150m까지 1위를 달렸으나, 마지막 50m에서 체력이 떨어지며 7위로 뒤처졌다. 박태환이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9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한 체력 안배 실패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가 보여준 모습은 다음 올림픽을 기대케 했다. 지난 25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에서 그는 1분 44초 62를 기록해 한국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쑨양의 1분 44초 65보다 빨라 금메달까지 기대해 볼 수 있었다. 또한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서 기록한 한국신기록 1분 44초 80을 갈아치워 새로운 마린보이 탄생을 알렸다. 다음날 이어진 준결승에서는 1분 45초 53을 기록해 2조 5위를 차지, 전체 16명 선수 중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